[성준해준] 슬픈거 보고싶다

슬픈거 보고싶다.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 마시다가 머리 끝까지 취해서 헤어진 강해준한테 몇번이고 전화해도 받지 않는거. 강해준. 제발. 받아라. 목소리 한번만, 딱 한번만 듣고 싶어. 이러면서 하성준이 우는데 알고보니 그날이 강해준 기일인거.(신파진동


살아있을때 조금 더 잘해줄걸. 하는 후회가 사무치는게. 늘 그 자리에 있어서 소홀해진 강해준한테 그날도 이유없이 화내고 싸우고 헤어지자 하고 나오다가 자기 급하게 뒤따라나오던 강해준이 뺑소니차에 치여서 즉사한걸로.(쓰레기


그리고 매일같이 술에 절어 사람답지 못하게 살아온게 벌써 삼년. 진탕 취하면 꿈속에서라도 만날수 있으니까 그렇게 쓰러지듯 잠들어 만나서 사죄하고 또 사죄하는데도 흐릿하게 멀게만 보이는 강해준을 붙잡으려다 땀에 젖어 깨어나는 하성준.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울면서 자다가 깨었는데 제 머리맡에 앉아 앞머리를 쓸어주는 강해준의 모습이 보임. 꿈인가? 혼미한 정신을 어떻게든 잡아보려 애쓰는 하성준에게 내려앉는 얼음같이 차가운 손. 너 진짜 해준이야? 묻는 하성준에게


희미하게 웃는듯 우는듯한 표정의 강해준이 성준아. 이제 그만해. 그만 나 잊고 너도 행복해져야지. 하고 말하는데 하성준이 그런 강해준 정신없이 붙잡고 우는거 보고싶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는 꿈에서라도 절대 나타나지 않는 강해준.


보고싶은데 더 이상은 볼수 없다는 사실에 하성준이 점점 괴로워하다가 나중에는 헛것도 보이고 반쯤 미쳐서 강해준. 우리 다시 만나자. 하면서 자살하는 엔딩. 캬... 근데 죽어서도 못 만나. 나 어디다 버리냐 주섬주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