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그랬지만 오늘은 더 격렬하게 강해준의 인생을 파괴하고싶다 월요일 아침부터 헤어지자고 카톡으로 통보받는 강해준ㅋㅋㅋㅋ 존나 빡쳤으면
이게 돌았나 싶어 전화하는데 전화도 안받아? 니까짓게? 전투력 만렙으로 출근하는데 어린놈의 애인은 답장이 없어요 야 한석율. 살고 싶으면 연락해. 당장. 하는데 오후 2시까지 감감 무소식. 반차내고 찾아가서 화를 낼까 죽여버릴까
하다가 겨우 맘을 가라앉히고 정시 퇴근 후에 한석율네 대학교 옆에 딸린 작업실 찾아갔으면. 앞치마에 물감 덕지덕지 묻힌 한석율이 문을 부실듯 두드리는 강해준한테 왔어요? 자기야~ 활짝 웃다가 죽빵 맞아서 뒤로 쓰러져라
볼 한쪽 퉁퉁 부어서 차가운 캔으로 문지르는 한석율 옆에 팔짱끼고 서서 니가 한 개짓거리에 대해서 설명해. 하는데 한석율이 쓸쓸하게 웃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나 만나주는거 아니었어요? 하는 거 보고 싶다(?????
그러니까 놓아주지도 않으면서 당기지도 않는 이상한 연애가 벌써 삼개월차였음. 금요일밤 이태원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정복의 회사원을 먼저 꼬신건 한석율이었음. 자유주의의 미대생 한석율과 대기업 상사맨 강해준은 무려 6살 차이.
그밤 단단하게 잘생긴 얼굴은 생각보다 쉽게 넘어왔음. 약간 사연있어 보이긴 했지만 알게 뭐야. 얼굴이랑 몸이 이미 합격점인데. 원나잇으로 쿨하게 끝내려던 관계를 먼저 붙잡은것 역시 한석율. 형 이름 뭐에요? 몇살이에요? 어디 살아요?
끈질기게 물어오는 반반하고 귀여운 얼굴에 강해준이 한숨 쉬듯 제 명함을 줬고 그 이후로 몇번 만나서 자다가 연애에 골인. 이면 마냥 해피엔딩일텐데 강해준은 오래 만난 전애인의 결혼식이 이제 막 한달도 안지났고 그날 충동적으로 게이바에
갔던게 화근이었지. 한석율을 만났으니까. 이미 너덜너덜한 상태라 누구라도 좋았는데 한석율이 거기다 전애인이랑 존나 닮은.. 이상형이었어서 생전 안해본 원나잇도 하고 미련이 남아서 몇번 더 만나다 코가 꿰이고. 그런데도 불안하기 짝이없는게
알고보니 한석율은 바이였고 주변에 여자며 남자가 드글드글했음. 늘 전화하면 친구들이랑 술마신다면서 여자애들 소리 들리고 난리남ㅋㅋ 어리고 놀기 좋아하는거 알긴 해도 불안하고 이 관계에 확신도 없고. 그런데 걔가 너무 좋아서 이중적인
마음인거지. 헤어져야하는데 헤어지긴 싫다. 근데 이대로 맘이 깊어졌다가 결국에 상처받을 사람은 나 아닌가. 하며 머리 싸매며 고민하느라고 오히려 시름이 깊어짐. 막 피어난 꽃처럼 밝고 생기넘치는 한석율과 함께 있을땐 너무 행복해도
집으로 홀로 돌아오는 길엔 기분이 시궁창같은 강해준. 결정적인 사건은 어느날 늦도록 연락없는 한석율에게 참다 못해 전화했는데 웬 여자가 받는거ㅋㅋ 석율이 많이 취해서 지금 잔다고 누구시냐고 하는데 등신같이 알겠다고 하고 끊고 운다..
다음날 한석율이 강해준한테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아서 결국 메세지 남기는데 동방애들이랑 마시다가 동방와서 잔거다 오해마라 형이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다 영이는 걍 내 부랄친구가튼 놈이라고 주르륵 오는거. 근데 그걸 어떻게 믿겠냐고.
이미 불신지옥 상태인 강해준이 우리 시간 좀 갖자고 하고 잠수를 타게 되는데... 참다참다 애인 멀쩡히 있는데 수절하게 생긴 한석율이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월요일 아침에 카톡으로 헤어지잔 말을 보내게 된다... 그런 내용입니다..
와 어거지로 짜맞추기 쩌네ㅋㅋㅋㅋㅋ 이렇게 또 썰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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