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란 감정은 평생 자기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물밀듯이 외롭다는 감정 자각하는 강해준 보고싶다. 습관처럼 야근을 하고 멍하니 퇴근하던 금요일밤에 갑자기 누군가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전화번호부를 뒤져도 연락할만한 사람이 없을때.
살면서 불필요하게 얽히거나 깊어지는 인간관계는 질색이라서 전화번호부 속에는 회사사람,거래처, 생전 연락도 잘 안하는 남보다 못한 가족, 번호만 있는 동기들 그런것 밖엔. 갑자기 내가 뭐하고 살았나 허탈해져서 집에 가는 길에 소주 사서
혼자서 티비 틀어놓고 술마시는 강해준. 주말에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서 쉬는거 좋아하는데 뭔가 이상하게 허전하고 나사빠진 기운으로 이틀 보내다가 출근하면서 일하면 좀 나아지나 했더니 쓸데없는 감상이 불쑥불쑥 치미는게 가을 타나?
하면서 괜히 자기 팔 쓸어보는 강해준. 그러고보니 회사 생활 역시 동기다 뭐다 의무적으로 간혹 끼어있을뿐 정을 준 사람도 없는데 지금에야 그나마 매일 얼굴보는게 회사 사람들 뿐이라서 어이없어 웃음. 그 흔한 연애도 다 뒷전이었고.
사람에게 솔직하게 제 속내 터놓고 다가가는 방법도 모르고 산지가 너무 오래였음. 갑자기 가까워지려고 하는것도 좀 이상하잖아. 그렇게 꾸역꾸역 평소처럼 생활하는데 어느날 일이 좀 힘들었는지, 아니 그건 핑계라 쳐도 날씨도 시원하고
그냥 괜히 기분 싱숭생숭하던 차에 자기랑 같이 야근하느라 남아있다 퇴근하면서 인사하는 하성준 충동적으로 붙잡는 강해준 보고싶다. 저기... 어? 괜찮으면 나랑 술 한잔 할래? 난데 없는 말에 하성준이 자기 얼굴 쳐다보기만 하니까
아니, 그냥 한 말... 미쳤지, 없었던 일로 무마하려는 강해준한테 그래! 마시자 술! 하는 하성준ㅋㅋ 둘이 가방 들고 나와서 평소 늘 가던 그런집 가는데 막상 자리 잡고 앉으니까 매우 어색한 것. 생전 동기모임 한번 나오는 일 없더니
무슨 생각인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건 강해준도 마찬가지인지 술이 나오자 술만 마시는 거. 그렇게 한잔 두잔 정말 계속 정적속에 술만 마시다가 강해준도 이건 아니라 느꼈는지 그만 일어나자 하는데 평소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계산하고 먼저
뒤돌아서는 강해준의 뒷모습이 이상하게 쓸쓸해보이는 하성준. 뭔일 있나? 싶은데 물어보지도 못하고 괜히 주말 내내 신경쓰다 출근했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평소와 한치 다름없는 강해준이 보임. 하룻밤 꿈같은 거였나 싶기도 해서 별로 그 후로
그 일에 대해서 언급하진 않는데 아주 가끔씩 그때처럼 술 마시자고 하는 강해준을 거절하지 못하는 하성준이 보고싶다. 하루는 술이 잘 안받았는지 조금 얼굴이 붉어진 강해준이 눈이 살짝 풀려서 평소의 딱딱한 표정보단 말랑해져있는데 하성준이
보기에 뭔가 고단하고 피로해보여서 붉어진 눈가 보면서 너.. 무슨 일 있냐? 넌지시 물으면 강해준이 고개 저으면서 멀거니 웃는데. 아니, 그냥.. 그냥 별일 없어. 없어야지. 하는데 그순간 뭔가 기분이. 자기도 모르게 손부터 나가서
얼굴에 닿으려던 걸 멈칫하고 장난인양 앞머리 헝클이면서 고민 있으면 형한테 말해, 다 들어줄게! 하고 괜히 친한척 허세어린 말하는 하성준이 그 때만큼은 되게 고맙게 느껴지는 강해준. 진짜.. 그래도 돼? 하면 당연하지, 하면서 끄덕끄덕.
하성준은 그날 집에 가면서도 미친 새끼 왜 그랬어! 하면서 하이킥하는데 강해준은 집에 가는 길 내내 피식피식 웃음났으면. 그런 자기가 어색한데도 기분이 좋은거. 그 일 이후로 하성준한테는 묘하게 경계심 풀리는 강해준이랑 내사람 바운더리
안에 일단 들어오고 나면 잘 해주는 하성준이 강해준 보이지 않게 잘 챙겨줬으면. 생각했던 것보다 다정하고 세심한 구석이 있는 하성준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일듯. 그리고 하성준도 알면 알수록 자기보다 동생같은 면 있는 강해준 신기했으면.
식사때도 일부러 챙기고 겉돌지 않도록 대리들 모임에도 끌고 나가는 하성준한테 알게 모르게 점점 의지하는 강해준. 혼자서도 뭐든 잘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하성준에게 휩쓸리고 의지하게 되면서 혼란스러운거 보고싶다.
야 니네 요즘 좀.. 이상하다? 아주 묘해, 분위기가? 담배타임 때 성준식이 눈을 가늘게 뜨고 둘을 훝어봄. 니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다고 딱 붙어있냐? 강해준 저건 또 왜 너만 쫓아다니고? 의심의 눈초리에 하성준이 말더듬으면서
그런거 아니라고. 동기끼리 친한게 당연한거 아냐?! 하는데 성준식이 니들 보니까 썸이라도 타는거 같다고 그래서 하성준 얼굴 벌개지는데 강해준은 반대로 어두워지는거. 내가 너무 과하게 귀찮게 했나? 아님... 불쌍했나? 정도가 어디인지
알수가 없어서 얼마나 다가가야 할지도 모르겠음. 강해준이 나 먼저 내려갈게. 하고 풀죽어서 사라지니까 하성준이 성준식 구박. 야 너는 왜! 이제 막 섞이려는 애한테 면박 주고 그래? 하면서 성질내면 성준식은 피식피식. 이것들 보게..?
강해준 그 날 이후로 또 좀 어색하게 구는데 가까워졌던 거리가 다시 멀어지니까 외려 초조함 느끼는건 하성준. 저걸 또 어떻게 벽장에서 끌고나오지? 싶어 고민하던 하성준이 강해준한테 먼저 같이 술마실래? 저녁 먹고 갈까? 하니까 강해준이
잠깐 고민하다가 아냐. 너 피곤한데.. 하고 거절. 야 나 완전 안 피곤해! 오버하는 하성준 물끄러미 보던 강해준이 마지못해 고개 끄덕이는거. 그렇게 둘이 밥먹으러 갔다가 어색해서 술도 시키는데 술 좀 들어가니까 강해준이 머뭇대다 물어봄
솔직하게 말해줘. 저기 혹시.. 내가 이러는거 부담되고 귀찮아..? 말이 묻는거지 벌써 지 머리속에서 결론까지 다 지은거. 하성준 기막히고 말문 막혀서 아무말도 못하니까 역시.. 하면서 강해준이 일어나려고 함.
그와중에 계산까지 하는거 보고 어이없어서 쫓아나갔다가 식당 앞에서 손목 붙잡았으면. 야 강해준. 넌 대체 날 뭘로 생각하길래.. 내가 그런 한심한 놈으로 보였냐? 어? 하면서 진심으로 화내는 하성준 보면서 이게 뭔가 눈 굴리는데
자기 눈치만 살피는 강해준 보면서 푹 한숨 쉰 하성준이 나 너 안 싫어해, 인마. 하면서 이마에 딱콩. 안 싫어해? 되묻는 강해준한테 넌 이래가지고 대체 사람 어떻게 사귀냐고 투덜댔으면. 난 귀찮은 거 제일 싫은데 너 안 싫다고.
안 싫으면.. 좋은건가? 생각하는데 자기 어깨에 팔 걸고 씩씩하게 걷는 하성준한테 정말 갑자기 두근거리는 강해준이 보고싶다. 아 이새끼들아 썸타지마 연애하지마(와장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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