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해준] 자유로운 영혼 하성준이랑 연애하기 시작하면서 고통받는 강해준이 보고싶다

자유로운 영혼 하성준이랑 연애하기 시작하면서 고통받는 강해준이 보고싶다. 처음엔 하루 그러다 이삼일 그리고 일주일. 훌쩍 내킬때마다 떠나버려서 어디에 있는지 연락조차 되지 않는 하성준 때문에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강해준. 처음엔 연락두절인줄 알고 혹시 사고라도 났나 어디가 아픈가 안절부절하다 집까지 찾아가서 밤새 기다리던 강해준이 문앞에 쪼그려자는데 동틀때 되서야 나타난 하성준이 아무렇지 않게 너 왜 여기있냐고 묻는거. 아무 말도 못하고 벙찐 강해준 데리고 들어가서 자초지종 묻는데 뚜렷한 답도 안해주고 우야무야 그냥 일이 있었다고 씩 웃으면서 졸리다면서 강해준 끌어안고 자기 침대에서 재우는 하성준. 그날이 그냥 해프닝인줄 알았는데 한달쯤 지나서 또 연락안되는 하성준을 기다리다 미칠것같아 피마르는 강해준.


삼일만에 아무렇지않게 나타난 하성준한테 뭐부터 물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며칠만에 보는 하성준 얼굴이 반갑다고 생각하는 병신같은 강해준. 다신 그러지마 나 걱정하니까 적어도 이유는 말하고 가. 하는 강해준한테 애매하게 웃는 하성준. 같이 있을때는 너무 행복한데 사라질때마다 딱 그만큼 불행한 강해준. 그런식의 연애가 한참이 지나고 강해준은 알게모르게 지쳐가는데 둘이 사귄지 일년 되는날 일주일이 훌쩍 넘게 나타나지 않는 하성준을 기다리다 지쳐버린 강해준이 어느 순간 이 연애가 자기 스스로를 갉아먹는다는 걸 깨달았음 좋겠다. 일주일이 뭐야 보름만에 나타난 하성준의 약간 타서 건강해진 얼굴을 물끄러미 보던 강해준이 한참 아무말도 없이 있다가 자기를 만지려 하는 하성준 손에서 벗어나는거. 


못하겠다. 뭘? 너랑 연애하는 거.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하겠어. 난 대체 너한테 뭐야. 여기저기 떠돌다 잠시 들렀다 가는 곳? 넌 내가 너랑 사귀는 사람이란 자각이 있긴 하니? 차분한 어조와 무미건조한 표정이 명백히 지쳤음을 깨닫게 해주는데 그런 강해준을 빤히 보던 하성준이 너 나 이러는거 모르고 그동안 만난 거 아니잖아. 우리 괜찮았고 서로 이해하는거 아니었어? 오히려 뻔뻔하게 대답하고 강해준은 더 할말도 들을 말도 없어서 그냥 하성준 남겨두고 돌아서는거.


집에 와서 쓰러지듯 누우니 드디어 헤어지긴 한건가 실감도 안나고. 그래도 일년을 함께 보냈는데 허무한 이별이 어이 없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아까 얼굴 봤을때 마음이 흔들리는 자기가 미련해서 침대에 엎드려서 울었으면 좋겠다. 하성준을 이해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혼자만의 이별여행가는 강해준. 


새벽에 바로 짐싸서 핸드폰도 꺼놓고 목적지도 불분명하게 떠나는데 처음으로 계획없이 떠난 여행이 그런대로 할만하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가질수 있어서 막연히 걔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생각해보는 것. 그러면서 여태 하성준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려봄. 모래사장 위에 앉아서 좋았던거 나빴던거 하나씩 정리해서 그냥 바닷물에 다 흘려버리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마음이 개운함. 훌쩍 떠난 여행이 돌아오니 벌써 수일이 지났고 집에 돌아오는게 약간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보다 더 어색하게 하성준이 자기집앞에 서있음. 복도에서 마주쳐 서로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는데 하성준이 잘 다녀왔어? 하고 묻는것. 


바다냄새가 나는 강해준한테 가까이 다가선 하성준이 강해준의 조금 까칠해진 볼을 만지면서 니가 여태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너 혼자, 기약도 없는 날 기다리는게. 하고 나지막히 말하는데 기분이 이상함. 미안해. 외롭게 해서. 그냥 그말하러 왔어. 하고 뒤돌아서는 하성준의 옷자락을 붙잡은 강해준이 다녀왔어. 하고 말함. 니가 내 옆에 없어도 나는 계속 니 생각만 했어. 나는 니 여행의 끝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너는 떠날거고 나는 널 계속 붙잡으려 할거고 우린 힘들겠지. 미안하단 말을.. 내가 지치기 전에, 제일 먼저 해주지 그랬어. 담담한 목소리로 오가는 말들이 이미 다 끝났다고 말하는 거라는 걸 서로 느꼈으면 좋겠다. 


와 쓰다보니 너무 재미없어서 깜짝 놀람 뭔 개소리야 이게? 핵노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