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해준] Heart-breaker

“내가 너를... 또 아프게 했잖아.” 

“알았으면 됐어.” 



성준은 이제 생채기가 버무려진 제 마음이 단순히 아프다는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피떡칠을 할 만큼 흠뻑 두드려 맞아서 재기가 불가능한 몸뚱이를 질질 끌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해준을 볼 때마다, 그리고 그가 자신에게 상처를 줄 때마다. 성준은 한 걸음씩 빛으로부터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미안...” 

“그런 말 할 거면 그냥 하지 말지.” 



미안해. 해준은 한숨 같이 말했다. 입을 달싹이다가 다시 닫았다가.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성준을 보고 있진 않았다. 성준의 아래에서 내내 흔들리는 동안에도 해준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성준은 어긋난 시선을 맞추는 대신 해준의 드러난 어깨를 보았다. 어젯밤 입술을 묻었던 부드러운 살결이 지금은 만지면 깨어질 것 같아서 손을 뻗기조차 두려웠다. 



“그래도 성준아.” 

“.......” 

“용서해 줄 거지?” 



성준은 언제까지 자신이 해준에게 휘둘리고, 또 후회하고, 포기해 버리자고 다짐하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이 지긋지긋한 고리를 끊어내는 순간 나가떨어질 사람은 혼자뿐임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뿐이었다. 자신이 없는 세상에서도 해준은 충분히 잘 살 수 있었다. 천관웅 그가 아니면 몰라도. 그래도 지금은 옆에 있으니까. 우리 둘 뿐이니까.



“용서해 줄 테니까. 나 한 번만 제대로 봐주라.” 



조금 잠겼는지 깔깔한 목소리가 나왔다. 끝이 갈라진 목소리가 듣기 싫었다. 해준이 조심스레 얼굴을 들어올렸다. 백지장처럼 희게 질린 얼굴은 도무지 읽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성준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해준의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놔주지 않을 것처럼 똑바로 마주치고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다. 



“그리고, 한 번만 웃어줄래?” 



내가 너를 원망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이 상처를 또 다시 견뎌낼 수 있도록.



“딱 한 번만이면 되는데.”

“성준아.” 



성준의 떨리는 입술 위로 눈물이 뚝 떨어졌다. 그리고 그 뒤로 자국을 남기듯 길게 길게 이어졌다. 해준은 그런 성준을 보며 울 것처럼 웃었다.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이젠 알 수가 없었다. 성준의 흐린 시야 너머로 해준이 부서졌다. 




라고 신파 감성 떡칠한 조각에서 발췌.. 했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